[2023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 클리셰에 익숙한 당신의 뒤통수를 칠 드라마
장르 : 드라마, 범죄,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 느와르, 하드보일드
시청등급 : 15세 이상
편성 : ENA 2023년 6월 19일 ~ 2023년 7월 11일 (8부작)
제작사 : 스튜디오드래곤, 영화사 도로시
제작 : 김영규, 김제현, 장소정
연출 : 정지현
PD : 김호룡, 김하
극본 : 지아니
출연 :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 정운선, 차성제, 백현주, 차미경, 이은
- 인물관계도 -
- 총평 -
원작이 있는 드라마다. 8부작으로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하는 드라마인데 드라마 내용이 압축적이고 빠르게 전개되다 보니 오히려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더구나 영화 같은 연출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숨막히게 만든다.
사실 김태희라는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평가를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혼 이후 ‘하이바이 마마’라는 작품에서 자식을 두고 먼저 떠난 엄마의 모습을 잘 표현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인생 첫 스릴러에 도전을 해서 나름 좋은 연기를 펼쳤다. 집안에서 나는 시체 냄새에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리면서 긴장에 차 있는 표정 연기가 놀라웠다.
임지연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하정우 먹방에 못지 않은 짜장면 먹방으로 주목 받았다. 남편이 죽었음에도 꾸역꾸역 짜장면을 들이키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임지연은 드라마 캐스팅 당시만 해도 ‘더 글로리’가 오픈 되기 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 중에 ‘더 글로리’가 공개 되고 화제가 되면서 감독이 농담으로 글로벌 배우라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글로벌 배우만 믿고 가면 된다고 하기도 했다고 한다. 임지연은 전작의 얼굴을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얼굴로 등장을 한다. 가정폭력으로 인해 삶의 희망이 사라진 여자의 모습. 그럼에도 어떻게든 남편에게서 벗어나 희망을 가져보려고 몸부림 치는 여자의 처연함을 제대로 표현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다.
드라마에서 죽음을 당하는 인물이 두 명이 등장한다. 한명은 상은의 남편 김윤범이다. 다른 한 명은 이수민이라는 여자다. 그런데 이수민이라는 여고생을 누가 죽였느냐가 마지막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재미를 준다.
주란은 집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고 생각을 하지만 주란의 남편 재호와 아들 승재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옆집의 해수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자 주란은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냄새가 나는 마당 한 켠을 파헤친다. 그리고 사람 손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란다. 하지만 때마침 집을 찾아온 윤범 때문에 화분으로 손가락을 가려 놓고 윤범을 응대한다. 재호와 윤범의 미묘한 관계. 그리고 마당에서 발견된 손가락까지. 뭔가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큰 그림이 그려지는 설정들이다. 퇴근하고 온 재호는 마당을 파내고는 주란에게 시체가 아니라 쓰레기라고 둘러 댄다.
윤범은 상은이 죽인 것이 확실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수민이라는 여자의 죽음은 다르다. 재호가 범인인 것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수민이 재호에게 모욕을 당하고 승재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진범이 승재고 재호는 승재의 죄를 덮기 위해서 의뭉스러운 행동을 했다. 승재가 할머니를 찾아가 돈을 빌려서 집을 구해서 나가는 등 이상 행동이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럴 때쯤 다시 한 번 반전이 등장한다. 그리고 주란이 각성을 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가 끝으로 치닫게 되면 다시 한 번 반전이 등장하고 끝이 난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 솔직한 느낌은 농락이다. 클리셰에 찌들은 이들이라면 이런 설정이면 당연히 이런 내용이겠지라고 짐작하게 된다. 우리네 엄마들이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를 보면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족집게처럼 맞추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클리셰에 익숙한 이들을 농락하고 사실은 그게 아니다라고 뒤통수를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친다. 더구나 흑백과 클로즈업 등 영상을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까지. 한마디로 쩌는 드라마.
1회
방송 날짜 : 2023년 6월 19일
시청률 : 1.2%

1회는 극과 극의 현실을 살고 있는 두 여자 주란(김태희 분)과 상은(임지연 분)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두 가정을 집어삼킨 충격적인 미스터리 속으로 시청자들을 빨려 들게 했다.
먼저 주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완벽하게 가꿔진 전원주택단지인 '코넬리아'에 살고 있는 주란의 가정은 겉보기와는 달리 위태로운 속사정을 품고 있었다. 주란은 과거 사망한 언니의 시신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인해 오랫동안 극심한 불안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중학생 아들 승재(차성제 분) 역시 불안정한 정서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언니의 기일이 가까워오자 주란의 상태는 점점 더 심해져 이사 온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웃과의 교류를 모두 차단한 채 집안에 스스로를 가둔 듯 생활했다.
그러던 9월 18일, 주란은 뒷마당에서 역겨운 악취가 새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남편 재호(김성오 분)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천연 비료의 냄새를 의심하자 주란 역시 꺼림칙한 마음을 애써 눌렀다. 하지만 뒷마당의 악취를 향한 주란의 의심은 점점 짙어 졌다. 이웃집 해수(정운선 분)가 주란의 집 앞에서 "어우 무슨 냄새야"라고 읊조리는 걸 들은 것. 재호는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주란의 마음 속엔 애써 눌렀던 의심이 다시 싹텄다. 이와 함께 의사인 재호가 의약품 영업사원 윤범(최재림 분)과 밤늦게 전화로 실랑이를 하는 모습까지 비춰지며, 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주란의 집을 잠식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9일, 집 청소를 하며 잡념을 떨치려던 주란은 불현듯 어젯밤 해수의 말이 떠올라 그의 집을 쫓아갔다. 해수는 "비료 냄새 아닐 거다. 땅에서 뭐가 썩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주란의 의심에 방아쇠를 당겼고, 모든 걸 눈으로 확인하기로 마음먹은 주란은 끝내 삽을 들고 뒷마당을 파헤쳤다.
한편 9월 18일, 상은은 임신부의 몸으로 윤범의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며 비참한 현실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상은의 발버둥은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상은은 몰래 카메라를 통해 윤범의 폭행 장면을 녹화했고, 윤범이 잠든 사이 화장실에서 폭행당한 흔적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 등 이혼 소송을 위한 증거를 차근차근 준비해갔다.
이튿날, 근무를 마친 상은은 밤낚시 약속을 가는 윤범의 차를 얻어 타고 친정으로 향했다. 이때 상은은 윤범이 '코넬리아'라는 곳을 들른다는 사실에 의아해했고, 그런 상은에게 윤범은 뒷좌석의 커다란 낚시가방을 가리키며 "가방에 5만원권으로 꽉 채우면 얼마나 될 거 같냐. 곧 애도 태어날텐데 우리도 남들처럼 한 번 살아봐야지 않겠냐"며 뜻 모를 이야기를 해 의구심을 높였다.
더욱이 20일 새벽, 상은의 수상한 행적이 포착돼 보는 이의 궁금증을 한층 치솟게 했다. 분명 전날 늦은 오후에 윤범과 함께 친정으로 향했던 상은이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친정에 도착했기 때문. 더욱이 비에 흠뻑 젖은 상은의 모습, 친정엄마의 옆자리에 누워 흐느끼듯 기이한 소리를 내는 모습은 밤새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결정적으로 친정집을 떠나던 상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수화기 너머 상대와 통화를 하다 마치 남일 말하듯 "엄마, 남편이 죽었대"라고 말하는 상은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와 더불어 엔딩에서는 마치 뭔가에 홀린 듯 뒷마당을 헤집던 9월 19일 주란의 모습이 다시 비춰졌다. 주란은 결국 자신의 뒷마당에서 부패한 시신의 손을 발견했고, 여러 감정이 뒤엉켜 기이한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주란의 모습이 보는 이의 온몸에 소름을 유발했다. 이에 주란의 집에서 발견된 부패된 시신의 정체는 무엇일지, 상은의 남편이 돌연사한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이 높아지며, 강렬한 사건들과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의문들 속에서 서막을 연 '마당이 있는 집'이 향후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미스터리와 함께 '마당이 있는 집'을 통해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태희와 임지연의 열연이 일품이었다. 김태희는 아름다운 자태와 함께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불안함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고, 임지연은 공허함과 섬뜩함을 오가며 매 장면을 압도했다. 또한 김성오와 최재림 역시 텐션이 살아있는 연기를 통해 흡입력을 더했다. 무엇보다 1화에서 두 여자 각각의 서사를 그려내 투샷이 한 장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태희와 임지연은 각각의 아우라로 극을 꽉 채워 향후 본격적으로 두 배우가 부딪히면서 폭발할 시너지에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데 성공했다. 또한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난 정지현 감독은 서스펜스 스릴러의 매력이 제대로 살아있는 미장센 속에 자신만의 색채를 더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냄새'마저 느껴지는 듯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연출력은 '믿고 보는 정지현'이란 수식어를 재확인시켰다.
2회
방송 날짜 : 2023년 6월 20일
시청률 : 1.2%

이날 방송은 윤범이 돌연사 하기 전날인 9월 19일, 주란과 상은의 이야기를 그리며 흥미진진하게 시작됐다. 윤범은 친정으로 향하던 상은을 데리고 재호를 협박하려는 목적으로 주란이 사는 전원주택 단지인 '코넬리아'를 찾아갔다. 같은 시각 뒷마당에서 시체를 발견한 주란은 불청객의 등장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윤범은 아랑곳없이 집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행여나 뒷마당의 시체를 윤범에게 들킬까 봐 불안했던 주란은 재호에게 전화를 걸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그 사이 윤범은 더욱 활개를 치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녀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그리고 윤범은 주란에게 "원장님한테 오늘 밤낚시 약속 꼭 좀 부탁드리겠다. 이번에도 펑크내시면 제가 좀 많이 서운할 것 같다고 전해달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다음에야 발걸음을 돌렸다.
이때 차에서 윤범을 기다리던 상은은 글로브 박스 안에서 수상한 휴대폰 하나를 발견했다. 화려한 비즈로 꾸며진 것으로 보아 어린 여자아이의 물건으로 보였지만, 실수로 의자 틈에 빠뜨리는 바람에 윤범 몰래 손에 넣는 데는 실패했다. 이때 차로 돌아온 윤범은 "여기 잘 봐 둬라. 우리도 곧 이런 곳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뜻 모를 소리와 함께 파안대소를 터뜨려 그의 속셈에 궁금증을 높였다. 더욱이 윤범은 재호에게 '금액을 5억으로 정정한다. 오늘 밤 반여저수지에서 뵙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그가 잡고 있는 재호의 약점이 무엇이고 과연 주란의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협박에 자신감이 붙은 것인지 의문이 한층 커졌다.
주란의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온 재호는 우선 뒷마당 시체의 정체를 확인했다. 잔뜩 긴장한 주란에게 재호는 사람의 손처럼 보이는 장갑을 꺼내 보이며 '이사 오기 전 공사장 인부들이 마당에 버리고 간 것 같다. 썩은 냄새도 그 때문인 것 같다'며 진정시켰다. 주란은 분명히 시체를 봤다고 호소했지만, 재호는 언니의 기일이 가까워져 예민해진 탓이라며 자기를 믿으라고 다독였고, 그제서야 주란은 자기 마음의 병 탓에 환시를 본 것이라고 받아들이며 가족들을 힘들게 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재호 역시 뒷마당의 시체를 두 눈으로 목격했고 집에 방문한 모든 이들이 악취를 느끼고 있는 상황인만큼, 재호의 속내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모였다.
뒤이어 윤범의 사망과 관련, 상은과 재호 두 사람 모두 수상한 행적을 보여 보는 이들을 미스터리의 수렁 속으로 빠뜨렸다. 먼저 상은이 사건 당일 윤범차 운전석으로 옮겨 타 어딘가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친정집으로 출발한 다음날 새벽에서야 도착했다는 사실, 나아가 윤범의 죽음을 남일처럼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등이 이어져 의문을 자아냈다. 더욱이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에도 남편의 죽음보다는 옆자리 형사들이 먹는 짜장면에 더 정신이 팔리고, 조사가 끝나자마자 중국집으로 달려가 마치 걸신들린 사람처럼 짜장면을 먹어 치우는 모습은 온몸에 소름을 돋게 만들기도 했다.
반면 재호는 주란에게 밤낚시 약속을 캔슬하겠다고 말해두고 밤사이 자리를 비운 듯 보였다. 다음날 아침 재호는 주란에게 서재에서 잠들었다고 설명했지만, 흙투성이가 된 운동화와 차 바퀴는 그가 밤새 쏟아진 비를 뚫고 어딘가를 다녀온 정황을 드러냈다. 더욱이 재호가 전날 밤 유당불내증이 있는 아들 승재(차성제 분)에게 간식으로 우유를 건넸고, 주란에게는 숙면에 좋은 티를 마시도록 유도했던 만큼 의혹은 커졌다. 결정적으로 형사들이 찾아와 윤범의 사망 건으로 재호에게 참고인 조사 출석을 요구하고, 차고의 CCTV 영상이 삭제된 정황까지 드러나자 주란의 마음 속 의심은 커졌다.
같은 시각, 윤범의 장례식장을 지키던 상은은 불현듯 윤범 차에서 발견했던 휴대폰이 생각나 전원을 켜봤다. 이미 윤범의 유류품들을 통해 그가 금전을 목적으로 재호를 협박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눈치챈 상은은 휴대폰 속 내용을 보자 머릿속 퍼즐이 맞춰졌다. 휴대폰의 주인은 미성년자로 보이는 여자아이로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휴대폰에서 여자아이와 재호가 함께 찍힌 사진을 발견한 상은은 협박의 근거가 바로 이것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곧장 여자아이의 휴대폰으로 재호에게 '박재호 선생님 저 아시죠?'라는 문자를 보내 죽은 윤범의 뒤를 따라 협박을 시작했고, 가뜩이나 재호에 대한 의심이 시작된 주란이 문자를 받고 충격에 빠지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소름을 유발했다. 과연 남편들의 비밀을 둘러싸고 마주하게 된 두 여자가 향후 어떻게 얽히고 설키게 될 지 호기심이 치솟는다. 또한 재호가 쉬쉬한 뒷마당 시체의 정체는 무엇일지, 윤범을 살해한 장본인은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3회
방송 날짜 : 2023년 6월 26일
시청률 : 1.9%

이날 방송은 상은이 재호(김성오 분)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기까지의 맥락을 조명하며 흥미롭게 시작됐다. 상은은 윤범(최재림 분)이 최근 투자 사기를 당해 총 2억의 돈을 날린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궁핍한 삶이 또 다시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걸 깨달았다. 이처럼 참담한 상황에서 윤범의 유품에서 재호와 성인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온 여자아이의 연결고리를 찾은 상은은 죽은 남편과 마찬가지로 비루한 현실을 벗어날 방법으로 협박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후 상은은 빈소를 찾아온 주란 부부를 태연하게 맞이한 뒤 일부러 협박 문자의 문구 그대로 "박재호 선생님, 저 아시죠?"라고 도발했다. 급기야 상은은 재호를 따로 불러내 여자아이의 핑크폰을 내보이며 은근히 압박했다. 이에 자신에게 협박 문자를 보낸 사람이 상은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재호는 젠틀한 가면을 내려놓고 상은 앞에서 본색을 드러냈고, 협상 같은 건 할 이유가 없다며 여유를 부렸다. 나아가 재호는 상은과 윤범 부부를 향한 경멸과 멸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상은을 자극했다.
같은 시각, 장례식장에 홀로 남겨져 불안해하던 주란은 치매에 걸린 상은의 모친(차미경 분)과 실랑이를 벌였다. 상은의 모친이 주란을 대뜸 껴안는 바람에 놀란 주란이 상은의 모친을 밀치고 만 것. 빈소로 돌아오던 상은이 그 모습을 목격하곤 주란에게 달려들며 긴장감이 폭발했다. 가뜩이나 재호와의 일로 격앙되어 있던 상은은 주란의 손목을 낚아 챈 채 일부러 "당신 아무것도 모르지? 똑똑히 들어. 당신 남편이 내 남편을 죽였어"라고 일갈해 주란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를 목격한 재호의 개입으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상은의 한마디는 주란의 마음에 거센 파도를 일으켰다.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재호를 향한 주란의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 졌다. 주란은 재호 차의 네비게이션, 블랙박스를 뒤져 윤범 사망 당일 재호의 행적을 찾아보려 했지만 미리 지워 둔 듯 데이터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 모습을 재호에게 들켜버린 주란은 잃어버린 귀걸이를 찾는다고 둘러대며 일단 상황을 모면했다. 그리고 이튿날 이웃집 해수(정운선 분)를 찾아가, 자신의 집 차고를 비추고 있는 해수집 CCTV를 보여 달라고 부탁하지만 이유를 알려 달라는 해수의 말에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주란은 윤범이 다니던 직장을 통해 상은의 연락처를 얻어냈다.
이 가운데 의심이 극에 치달은 주란이 재호와 첨예한 갈등을 벌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재호는 자신의 차에서 주란이 잃어버렸다고 둘러댄 귀걸이가 액세서리 함에 들어있는 것을 보고, 귀걸이를 챙겨 든 뒤 보란듯이 주란 앞에 나서 귀걸이를 찾았다고 거짓말했다. 애초에 잃어버린 적 없는 귀걸이를 찾아온 재호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주란은 왜 거짓말을 하느냐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재호는 "내가 윤범을 죽였다고 믿는 거냐"며 주란을 몰아세웠고 주란의 의심을 '망상'으로 치부했다. 또한 아들 승재(차성제 분)가 과거 주란이 일으킨 사건 탓에 죽고 싶어한다고 말하며 주란의 죄책감을 자극해 입을 막아버렸다. 이에 주란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의문이 싹트는 한편, 결백을 주장하지만 의심스러운 구석이 너무도 많은 재호가 숨긴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윤범을 살해한 진범이 상은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발인을 마친 상은은 윤범이 죽기 전에 사망 보험에 가입해 뒀으며 자살이 아닐 경우 5억이 넘는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험금 수령을 위해서 윤범이 절대 자살로 처리되어서도, 자신이 진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져서도 안되는 상황에 놓인 상은은 굳게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여 향후 그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이런 상은 앞에 주란이 직접 찾아오며 극이 종료돼, 협박과 살인 그리고 거짓말로 얽히고 설킨 두 여자가 향후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회
방송 날짜 : 2023년 6월 27일
시청률 : 2.6%

이날 방송은 주란의 가족이 도망치듯 서울을 떠나게 된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흥미롭게 시작됐다. 주란은 과거 언니를 살해한 범인으로 옆집 남자를 의심하다 우연찮게 그가 아들 승재(차성제 분)의 임시 담임으로 부임하자 승재에게 해를 가할까 봐 극도의 불안에 시달렸고, 급기야 승재의 수련회 날 전교생이 보는 가운데 승재 담임을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켰던 것이었다. 이런 과거의 전력 때문에 매사에 위축되어 있던 주란은 남편 재호(김성오 분)가 자신을 통제하려 한다는 확신이 들자 달라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재호가 주던 신경정신과 약을 끊었고, 이웃집 해수를 찾아가 윤범(최재림 분)의 사망 당일 재호가 밤늦게 외출하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다. 또한 상은의 집에 찾아가 "당신 남편이 내 남편을 죽였다"고 말했던 상은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상은은 주란에게 재호와 윤범 사이에 있던 금전 협박에 대해 알렸다. 그리고 윤범이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던 소녀와 재호의 불순한 관계를 빌미로 협박을 했고, 입막음을 위해 재호가 윤범을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란은 그럴 리 없다고 항변했지만, 그 순간 상은이 가지고 있던 소녀의 '핑크폰'으로 재호의 전화가 걸려오고, 상은에게 만나자고 제안하는 재호의 육성을 듣자 더는 재호의 편에 설 수가 없었다. 이에 주란은 사건의 모든 실마리를 쥔 소녀 이수민(윤가이 분)을 만날 작정이라는 상은과 동행하기로 결심했다.
다음 날 주란과 상은은 재호 몰래 수민의 집을 찾아갔다. 상은은 홀로 수민의 집에 들어가 담임 선생님이라는 거짓말로 부친과 대화를 나눴는데 수민이 3개월 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이야기 외에는 아무런 힌트도 얻지 못했다. 그도 잠시, 상은이 수민의 담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부친은 경계심을 드러냈고 순간 언성을 높이는 수민 부친의 모습에서 과거 윤범에게 당했던 가정폭력의 악몽이 떠오른 상은은 패닉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때 주란이 뛰어들어 상은의 탈출을 도왔고, 큰 소동을 겪으며 서로를 의지하게 된 두 여자 사이에 미묘한 동지애가 싹트며 먹먹한 여운을 자아냈다.
그날 밤 상은은 재호와 대면했다. 주란이 스피커폰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재호는 2억에 협상을 시도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재호는 협상금을 3억으로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은이 5억을 요구하자 살벌한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이때 재호는 싸늘한 표정으로 "김윤범을 왜 죽였냐"고 물어 상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상은의 낯빛을 통해 윤범을 살해한 범인이 상은이라고 확신한 재호는 순식간에 주도권을 쥐었고, 자신이 협상에 응한 것도 "설명하자면 너저분한 이야기라 깔끔하게 덮기 위해서"라며 여유를 부렸다. 예기치 못한 일격을 당한 상은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그 너저분한 이야기 5억 될 때까지 알아볼 작정"이라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재호는 "곧 경찰이 연락할 거다. 그땐 지금처럼 너무 티나게 당황하지 말아라"라고 조언하며 자리를 떠 숨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상은은 재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재호는 되려 상은이 진범이라고 주장하지만 뭔가 치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상황에서 주란의 심경은 복잡해졌다. 주란은 상은에게 "정말 내 남편이 범인이라고 믿는 거냐. 아니면 그래야 하는 거냐"고 물으며 3억을 대신 줄 테니 모든 걸 덮자고 제안했다. 상은이 고민하던 찰나, 수민의 보호자라는 인물로부터 '이수민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에 상은은 잠시나마 흔들렸던 마음을 덮어두고 주란과 다음 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뒤 걸음을 돌렸다. 이에 한층 복잡한 상황과 감정으로 얽히게 된 주란과 상은의 위태로운 동행이 향후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이 고조된다.
무엇보다 극 말미 재호의 추악한 민낯이 밝혀졌다. 재호가 수민을 자신의 뒷마당에 암매장했고 자신의 악행을 감추기 위해 뒷마당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란의 말을 망상으로 취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과연 재호와 수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의문이 싹트는 한편, 수민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주란과 상은이 맞닥뜨릴 파란에 귀추가 주목된다.
5회
방송 날짜 : 2023년 7월 3일
시청률 : 2%

이날 주란과 상은은 수민(윤가이 분)의 행적을 알아내기 위해 미성년자 성매매 브로커 주태경(문수영 분)을 찾아갔지만 그 역시 수민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태경은 재호와 수민이 조건만남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며, 되려 자신의 사업을 방해하려 하는 재호를 손 봐주기 위해 수민을 이용해 함정에 빠뜨리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호에게 감정이 상한 수민은 계속해서 협박의 빌미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라고 판단해 자신이 수민을 말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재호가 협박을 받을 이유도, 윤범(최재림 분)을 살해할 이유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주란은 남편을 의심하게 만든 상은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상은 역시 원하던 결과를 하나도 얻지 못한 탓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상황이었고 자신을 몰아세우는 주란에게 감정이 격해진 상은은 언성을 높였다. 그리고 상은이 "왜 그렇게 까지 남편을 못 믿는 거냐. 본인 스스로를 못 믿는 거 아니냐"고 주란의 치부를 건드리자, 순간 발끈한 주란은 상은의 뺨을 내려쳤고 결국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하지만 주란은 자신과 헤어지고 난 뒤 복통 탓에 쓰러진 상은을 산부인과에 데려가, 상은 몰래 진료비를 대납해주며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주란은 재호를 의심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며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재호도, 주란의 아들 승재(차성제 분)도 여전히 뭔가를 숨기고 있어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특히 재호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면서 주란 몰래 본가를 방문했고, 재호의 본가에 윤범이 사망 직전 들고 왔던 낚시 가방이 버젓이 있어 또 다른 의문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승재는 주란이 "요 며칠 엄마가 좀 이상했다"고 사과하자 "정말 엄마 귀에 쿵쿵 소리를 들렸으면, 진짜 코로 악취를 맡았으면 들었다고 맡았다고 얘기를 좀 해라. 엄만 왜 매번 그렇게 약하냐"며 다그치고, 이웃집 해수(정운선 분)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는 등 점점 더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드러내 그 이유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상은은 경찰로부터 윤범의 사인이 익사로 판명 났고, 체내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상은은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범을 살해한 장본인이었지만, 이 모든 것이 처음 듣는 사실인냥 행동했다. 그리고 앞서 수상한 인물로 지목했던 재호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물었지만, 경찰은 특이점이 없으며 윤범의 사망은 자살로 종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범의 사망 보험금도 재호에게 받아낼 협박금도 모두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인 상은은 반쯤 자포자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치매에 걸린 모친(차미경 분)의 상태가 더욱 나빠져 요양병원에 입원하자 공허한 마음을 다스려보고자 모친의 간병을 자처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순간에 숨겨져 있던 수많은 비밀들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며 시청자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주란은 자신의 앞치마 속에서 과거 집안 청소를 하다 무심코 주워서 보관하고 있던 수민의 휴대폰 케이스 장식품을 발견하고, 앞서 자신이 뒷마당에서 목격했던 시신의 손이 수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흙을 파헤쳤다. 그리고 재호의 입을 통해 끝내 자신이 맡았던 악취가 썩은 라텍스 장갑이 아닌 수민의 시신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듣고 절규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저수지에서 수민의 변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를 본 승재가 주란과 재호 앞에 나타나 "내가 죽였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 이에 끔찍한 살인과 시신 유기 사건에 아들과 남편이 연루됐다는 경악스런 현실과 마주한 주란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은 역시 모친이 자신의 범행을 눈치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이 가운데 6회 예고 영상에서는 상은이 재호의 숨통을 옥죌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는 모습이 그려져, 벼랑 끝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상은의 행보에도 궁금증이 치솟는다.
6회
방송 날짜 : 2023년 7월 4일
시청률 : 2.5%

이날 방송은 이수민(윤가이 분)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과거 재호(김성오 분)로부터 "태어나지 말지 그랬냐"는 모욕적인 말을 들은 뒤 원한을 품은 수민은 재호의 행복을 망가뜨리기 위해 아들 승재(차성제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승재의 환심을 산 뒤 집까지 놀러가는데 성공한 수민은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냈고, 승재에게 자신이 재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짓말을 해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순간 두려워진 승재는 2층 계단에서 수민을 밀쳐버렸고 재호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정신을 잃은 수민을 2층 옷장에 숨겼다가 다음 날 뒷마당에 묻었다. 그리고 윤범(최재림 분)이 죽던 날, 주란이 악취를 맡고 뒷마당을 파헤치기에 이르자 재호가 부패한 수민의 시신을 꺼내 저수지 인근의 야산으로 옮겼던 것이다.
재호와 승재의 비밀을 알게 된 주란은 자신을 위한다는 핑계로 철저하게 자신을 기만한 재호에게 분노를 참지 못했다. 하지만 재호는 모든 것을 덮자고 설득했고, 승재를 데리고 경찰서에 가겠다는 주란에게 "여태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질 거다. 나는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내 처지를 당신이 몰라준다면 우리가 계속 가족일 수 있겠느냐"며 승재의 미래와 가족의 안위를 인질삼아 주란의 마음을 약해지게 했다.
그리고 이튿날 주란과 상은(임지연 분)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변사체로 발견된 수민의 사망 전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주란과 상은이 수민을 찾아다닌 정황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재호의 뜻을 따라 가정을 지키기로 마음먹은 주란과, 자신이 윤범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들켜선 안되는 상은은 약속이라도 한 듯 진실을 은폐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서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윤범이 수민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윤범의 사망을 자살로 종결하기로 한다.
무사히 경찰서를 나온 주란과 상은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주란의 집은 재호가 예정대로 대학병원과의 MOU를 성사시키며 겉보기에 완벽한 가정의 모습을 되찾아간 반면 상은은 가진 돈도, 오갈데도 없이 혼자서 지옥 같은 현실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주란의 집 역시 곪을 대로 곪은 상태였다. 승재는 홀로 집을 구해서 나가버렸고, 주란의 설득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요지부동이었다.
이 가운데 승재는 "아빠가 이수민을 죽이는 걸 내가 다 봤다"는 충격적인 반전을 밝혔다. 사실 수민은 죽지 않은 채로 2층에 살아있었고, 수민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아빠 재호의 모습을 승재가 목격했던 것이다. 그 무렵 주란이 2층에서 들었던 쿵쿵 소리 역시 살아있는 수민의 구조 신호였다. 주란은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살려 달라는 수민의 마지막 아우성도 놓쳐버리고, 아들 승재 역시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했다. 하지만 승재는 "엄마 탓이 아니다. 아빠가 그런 거다"라며 주란을 다독였고, 비로소 남편 재호의 끔찍한 민낯을 알게 된 주란은 승재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한편 극 말미 상은은 경찰서에서 받은 윤범의 유품인 휴대폰을 열어봤다. 그리고 주란의 집 곳곳을 찍은 윤범의 사진들을 발견한 뒤, 수민의 휴대폰 사진첩에 남겨져 있던 마지막 사진의 배경과 주란의 집이 같은 장소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수민이 그곳에서 살해당했음을 눈치챈 상은이 주란의 집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소름을 유발했다. 더욱이 이어진 7회 예고 영상에서 상은에게 살인을 사주하는 주란의 모습까지 담겨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
7회
방송 날짜 : 2023년 7월 10일
시청률 : 2.3%

이날 방송은 그동안 주란을 옥죄어 왔던 트라우마와 불안의 근원을 조명하며 흥미롭게 포문을 열었다. 과거 눈에 띄게 예쁜 외모로 인해 모친 화란(백현주 분)의 기대와 과보호를 한 몸에 받고 자란 주란은 남자친구 재호와의 여행 사실을 화란에게 비밀로 하기 위해 언니(윤지안 분)에게 자신의 오피스텔을 맡겼다가 그곳에서 언니가 변을 당하자, 언니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화란으로부터 언니의 죽음은 너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주란은 그날 이후 죄책감의 굴레에 스스로를 가둬 놓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불안에서 벗어나 한발짝 나아가기로 마음먹은 주란은 아들 승재(차성제 분)의 케어를 부탁할 겸 오랜만에 화란을 찾아갔다. 그리고 "더는 약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며 자신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죄책감을 심어준 화란에 대한 오랜 원망을 쏟아내고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끝내 화란의 입을 통해 "언니의 죽음이 네 탓만은 아니었다"는 말을 들은 주란은 비로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전날 주란에게 협상금 5억을 제시하며 협박 문자를 보냈던 상은이 주란의 집을 찾아갔다. 남편 윤범(최재림 분)의 휴대폰 사진첩 속 증거들을 따라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살해당한 수민(윤가이 분)의 마지막 행적이 이곳이라고 확신한 상은은 애써 흥분을 감추며 주란과 마주했다. 이 순간 주란은 상은에게 2억원이 들어있는 돈가방을 건네며 "내 남편을 죽여 달라. 당신 남편을 죽였듯이"라고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상은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자 주란은 "일이 마무리되면 나머지 3억을 주겠다"며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자살로 종결된 윤범의 사건을 재조사하게 만들겠다고 상은을 몰아세웠다. 그럼에도 거절하는 상은에게 주란은 "내 제안을 이해할 사람은 상은 씨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도와 달라"고 호소했고, 주란의 절박한 표정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상은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돈가방을 가지고 주란의 집을 빠져나왔다.
모친(차미경 분)의 병원비로 가뜩이나 돈이 궁하던 상은은 오빠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모친 명의의 아파트마저 날리게 된 상황에 놓이자 결국 주란이 선금으로 준 2억을 쓰게 됐다. 평생 가족의 뒷바라지를 하며 비루한 인생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은을 가엾게 여긴 모친은 정신이 온전해진 틈을 타 상은에게 가족과 인연을 끊고 떠나라고 말했고, 상은은 모친의 충고를 못이기는 척 받아들이며 가족과의 인연을 끊고 자신을 옥죄고 있던 족쇄 하나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머지않아 주란이 상은을 찾아왔다. 주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은 상은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재호가 수민을 살해한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 상은의 범행 시나리오였다. 상은은 '남편을 살해한 것을 후회하냐'는 주란의 질문에 "후회한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난 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두 사람을 살린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고 이에 주란은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범행 디데이가 되자 상은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주란의 집을 찾았다. 같은 시각 주란도 재호에게 수면제가 들어있는 채소주스를 마시게 하고 경비시스템까지 해제한 뒤 상은을 맞이했다. 그리고 상은이 재호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던 찰나 잠든 줄 알았던 재호가 불시에 상은을 제압했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주란의 표정과 함께 "이 여잘 믿지 말았어야 했다"는 상은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며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에 남편과 자신의 불안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주란이 끝내 상은을 배신하고 재호의 울타리에 안주하는 삶을 선택한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또한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상은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되며,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종화를 맞이한 '마당집'의 결말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8회
방송 날짜 : 2023년 7월 11일
시청률 : 3%

최종화에서는 주란(김태희 분)이 상은(임지연 분)을 살해해서 입막음을 하려는 재호(김성오 분)와의 실랑이 끝에 그를 2층 계단에서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하고 상은을 보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경찰에 자수한 주란은 윤범(최재림 분)과 수민(윤가이 분) 모두를 재호가 살해했다고 진술하며 상은의 범행을 영원히 묻어버렸다.
상은은 주란의 희생으로 윤범의 사망 보험금을 받게 됐지만 불편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주란을 찾아갔다. 주란은 상은에게 "이제야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 자체로 살아가겠다"며 한결 가벼워진 심경을 내비쳤고, 이 모습에 구원을 받은 상은 역시 뱃속에 있는 아이와 함께 나 자체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시간이 흘러 건강한 아들의 엄마가 된 상은과, 출소 후 더이상 악취가 나지 않는 집 마당에서 이웃들과 어울리며 웃을 수 있게 된 주란의 모습이 교차되며 두 여자의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 기대를 탄성으로 바꾼 김태희X임지연, 스릴러 퀸으로 우뚝!
'마당이 있는 집'은 김태희-임지연-김성오-최재림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방영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대박 조합' 김태희-임지연은 기대를 감탄으로 바꾸는 열연을 선보이며 스릴러 퀸으로 우뚝 서는데 성공했다. 김태희는 과거에 친 언니가 살해당한 트라우마와 남편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불안정한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마치 깨질 듯한 유리처럼 아름다운 공포를 불러일으킨 김태희는 스토리 전개에 맞춰 캐릭터가 주체성을 찾아감에 따라 단단한 눈빛을 덧입혔고, 후반부에는 파괴적인 감정선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차원 끌어올렸다. 반면 임지연은 소위 '신 내린 연기'를 통해 202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공허한 눈빛과 광기에 휩싸인 눈빛을 오가는 압도적인 화면장악력, 나아가 다채로운 감정을 응축시킨 먹방에 이르기까지 '마당이 있는 집' 속 임지연의 모든 것이 선풍적인 화제를 모았다.
# "모든 장면이 시네마" 제대로 꽃 핀 정지현표 스릴러 연출
정지현 감독의 연출 역시 압권이었다. 전작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을 통해 세련된 영상미와 연출 감각을 인정받은 정지현 감독은 자신의 감각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 '마당이 있는 집'을 만나 그야말로 연출력에 꽃을 피웠다. 특히 아름답고도 섬뜩한 미장센, 눈에 보이지 않는 냄새마저 느껴질 듯 시청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스산한 무드, 인물들의 심리를 대사가 아닌 몸짓과 상징물로 묘사하면서도 빈틈없이 유지되는 텐션, 나아가 과감한 흑백의 전환 등 '정지현표 스릴러'의 정체성이 드러난 모든 순간 시청자들은 감탄을 터뜨렸다.
# '누구나 꿈꾸는 집' & '가정 속의 아내' 한국사회 뿌리깊은 가치의 전복!
'마당이 있는 집'은 행복한 가정을 대표하는 상징인 '집'을 미스터리의 중심에 세웠다. 그림 같은 타운하우스의 뒷마당을 끔찍한 시체 냄새가 나는 공간으로 설정하며 모두의 환상을 전복한 '마당이 있는 집'은 '과연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집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또한 가장 안온해야 할 공간인 '집'을 불안과 의심, 공포의 공간으로 그려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서스펜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한 '마당이 있는 집'은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 뿐만 아니라 탄탄한 여성서사를 그려내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가정내에서 '남편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로서만 존재하던 두 여자가 불온한 연대를 통해 문제적 남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러낸 '마당이 있는 집'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 여성에 대한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인식에 도발적인 화두를 던지며 두고두고 회자 될 '여성 스릴러'로 발자취를 아로새겼다.
# 글로벌 흥행 속 종영, K-스릴러 위상 높였다!
첫 방송 전 '마당이 있는 집'은 아마존 프라임, 훌루 재팬, 아이치이, 비키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OTT와 해외 유수의 채널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미주, 유럽 등 190여개 국에 선 판매되며 이례적인 글로벌 관심을 증명했다. 이후 본격적인 해외 방영이 시작된 뒤 아마존 프라임 Top TV Show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5개국 1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9개국에서 Top 10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Top 10' 차트에서도 비영어권 TV부문에서 방영 2주차부터 종영까지 TOP 10을 굳건히 지키며 K-스릴러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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